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인 안내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질환에 따라 해석과 대처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ESR 35mm/hr라는 수치를 보고
“혹시 몸에 염증이 있는 걸까?” 걱정한 적이 있나요?
ESR(적혈구 침강속도) 검사는 혈액 속 적혈구가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를 측정해,
몸속에 염증이 있을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주로 감염,자가면역질환,만성질환의 진단 보조나 치료 경과 확인에 쓰이지만,
이 수치 하나만으로 병명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다른 혈액검사(CRP, CBC 등), 증상, 영상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ESR의 정의·측정 원리, 정상 범위, 수치 해석, 상승·감소 원인,
검사 시 주의사항, 병원 진료 기준까지 정리했습니다.
✔ ESR은 혈액 속 적혈구가 1시간 동안 가라앉아 위에 남은 혈장층의 높이(mm/hr)를 재는 검사입니다.
✔ 염증이 있으면 속도가 빨라지지만, 빈혈·임신·고령처럼 염증과 무관한 요인으로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 ESR은 비특이적 염증 지표이므로, 반드시 CRP, CBC 등 다른 검사와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ESR(적혈구 침강속도)의 정의와 측정 원리
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적혈구 침강속도)은
혈액을 세운 상태로 두었을 때 적혈구가 가라앉아 위에 형성된 투명한 혈장층의 높이를
1시간 후에 측정한 값입니다.
단위는 mm/hr이며, mm는 가라앉은 높이, hr는 측정 시간을 의미합니다.
국제 표준 측정법은 Westergren 방법이며, 대부분의 검사실에서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자동화 장비로 측정하는 경우에도 Westergren 기준과 비교·검증 후 결과를 보고합니다.
염증이 발생하면 혈장 내 피브리노겐 등 급성기 단백질이 증가해
적혈구 표면에 달라붙으며 서로 뭉치는 연전(rouleaux) 현상이 생깁니다.
이렇게 뭉친 적혈구는 무게가 증가해 더 빠르게 가라앉게 되고,
그 결과 ESR 수치가 상승합니다.
※ ESR은 검사 환경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시험관 기울기, 주변 온도, 채혈 후 측정까지 걸린 시간 등은 결과에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해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2. 정상 범위와 참고치
ESR 정상 범위는 성별,연령,측정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국제 표준인 Westergren 방법 기준의 일반적인 참고치이며,
병원이나 검사실마다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분 | 정상 범위 (mm/hr) |
---|---|
성인 남성 | 0 ~ 15 |
성인 여성 | 0 ~ 20 |
50세 이상 남성 | 0 ~ 20 |
50세 이상 여성 | 0 ~ 30 |
어린이 | 0 ~ 10 |
신생아 | 0 ~ 2 |
✔ 정상 범위여도 다른 염증 지표(CRP, WBC 등)와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참고치는 평균값일 뿐, 개인 건강 상태를 절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3. 수치 해석
ESR은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 수치만으로 질환의 원인이나 심한 정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 범위여도 초기 염증이 숨어 있을 수 있고, 수치가 높아도 임신·노화·빈혈 등 검사 수치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 때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검사 결과(CRP, CBC 등)와 증상을 함께 살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 정상 (참고치 이내): 몸 전체에 염증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상태.
단, 일부 초기 염증이나 국소 감염에서는 ESR이 정상일 수 있음. - 20~40 mm/hr: 가벼운 감염, 경미한 염증, 빈혈, 임신, 고령 등에서 나타날 수 있음.
- 40~70 mm/hr: 폐렴, 결핵, 류마티스관절염 등 뚜렷한 염증성 질환 가능성이 높음.
- 70 mm/hr 이상: 심한 감염, 악성 종양, 자가면역질환 등 중증 질환 가능성이 높아 원인 감별과 정밀 검사가 필요함.
예) 고령이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 ESR이 정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일부 급성 감염(예: 맹장염 초기)에서는 ESR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ESR 상승과 감소의 원인
ESR 수치가 높거나 낮을 때는 원인과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상승은 주로 염증이나 질환을 의미하지만, 임신이나 노화처럼 질병이 아닌 원인에서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감소 역시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며, 특정 혈액 질환이나 체내 상태 변화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SR 수치 변화는 다른 검사 결과와 증상을 함께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ESR 상승 원인 (적혈구 침강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
- 감염: 폐렴, 요로감염, 결핵 등 염증 반응으로 혈장 단백질 증가 → 적혈구가 더 쉽게 뭉침
-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SLE) 등 지속적인 염증 상태
- 종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비정상 단백질 생성으로 ESR 증가
- 만성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 대사 이상과 단백질 변화 동반
- 혈액질환: 빈혈(특히 철결핍성) → 적혈구 수와 밀도 감소로 침강 속도 증가
- 기타: 임신, 노화, 수술 후 회복기 등 염증 없이도 ESR 상승 가능
ESR 감소 원인 (적혈구 침강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
- 다혈구증(Polycythemia): 적혈구 수 증가로 혈액 점도 상승
-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anemia): 적혈구 모양 변화로 뭉치기 어려움
- 심한 백혈구 증가증: 백혈구 과다로 혈액 구조와 점도 변화
- 심한 탈수: 혈장량 감소로 침강 속도 저하
- 저피브리노겐혈증: 적혈구 뭉침에 필요한 단백질 부족
예를 들어, 임신 중 호르몬과 혈장 단백질 변화로 ESR이 40까지 올라가도 병적 원인은 아닙니다.
반대로 ESR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며, 특정 혈액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5.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사항
- ESR은 비특이적 검사입니다. 수치가 높아도 염증뿐 아니라 빈혈, 노화, 임신 등 질병 이외의 원인 때문에 올라갈 수 있어, 단독으로 질환을 확진할 수 없습니다.
- 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CRP(급성 염증 지표), CBC(빈혈, 백혈구, 혈소판 상태), 영상검사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 검사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험관 기울기, 실온 차이, 채혈 후 분석 지연, 항응고제 양과 농도 변화 등이 ESR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는 검사 환경과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ESR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질환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원인 확인과 조기 치료를 위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지속적으로 높거나 이전보다 급격히 상승한 경우
예를 들어, 평소 15mm/hr 정도였던 ESR이 두 번 연속 40 이상으로 측정될 때 - 발열, 체중 감소, 밤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관절통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 70 mm/hr 이상이거나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
-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치료 중인데도 ESR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
특히 건강검진에서 ESR이 정상 범위를 넘었는데 원인을 알기 어렵다면, 다른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1. ESR과 CRP는 어떻게 다른가요?
ESR은 수일 단위로 변하는 지표로, 주로 만성 염증 경과를 추적할 때 참고합니다.
CRP는 수시간 단위로 변하는 지표로, 급성 염증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두 검사는 함께 해석해야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Q2. 나이가 들면 ESR이 높아지나요?
네. 고령에서는 ESR이 다소 높게 나올 수 있어, 일부 병원에서는 연령별 참고치를 사용합니다.
예) 70세 이상에서 ESR이 25~30mm/hr라도 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 정상 범주로 보기도 합니다.
Q3. ESR이 높으면 무조건 병이 있는 건가요?
아닙니다. 임신, 노화, 빈혈, 수술 후 회복기 등 정상적인 신체 변화로도 ESR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염,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 질환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CRP, CBC, 증상,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해석해야 합니다.
Q4. ESR이 낮으면 문제인가요?
ESR이 낮은 경우는 드물지만, 다혈구증·겸상적혈구병·중증 탈수, 저피브리노겐혈증 등 특정 혈액질환이나 대사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ESR 하나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다른 혈액검사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건강검진에서 ESR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당장 심각한 질환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ESR 이상 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SR 수치는 여러 요인에 의해 변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몸 상태를 꾸준히 살피세요.
출처
- Mayo Clinic. Sed rate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 검사의 정의와 활용
- StatPearls (NCBI).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 ESR은 특정 질환의 진단이 아닌 종합 평가용 지표임
- MedlinePlus. ESR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 염증 상태 간접 평가를 위한 혈액검사
ESR과 함께 보는 염증 지표, CRP 검사 해석 글도 꼭 확인하세요.